[권우진 기자]우리나라가 세계 3번째 달 표면 탐사국이라는 호칭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부터 ‘루너 임팩터(Lunar Impactor)’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루너 임팩터’는 초소형 위성 기반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로 달 궤도에 우주선을 보낸 뒤 달 표면에 무게 1kg 정도의 초소형 위성 2,3기를 떨어뜨려 탐사한다. 임무는 물(얼음)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단서를 찾아내는 일이다.
‘루너 임팩터’ 프로젝트는 4년간 총 5,000만 달러(약 563억 원)이 투입되며 한·미 양국이 비용을 분담한다. 한국은 초소형 위성 개발과 위성이 실리는 우주선의 일부를 제작하고 NASA는 우주선 제작 총괄과 발사 등을 맡는다. 우주선 발사 예정 시기는 2016년으로 프로젝트가 성공할 시 우리나라는 세계 3번째 달 표면 탐사국이 된다.
지난해 항우연과 NASA 양 기관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차례에 걸쳐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달 공동탐사 회의를 열었다. 한·미는 올해 3,4월경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 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달 탐사를 총괄하는 에임스 연구센터의 설계 책임을 맡고 있는 NASA 벨가켐 자룩스 박사는 “지난 1년간 항우연과 협의를 해왔다”며 “한국은 달 탐사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과 인재들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은 위성 안에 고성능 탑재체를 넣어야 하는 만큼 정교한 엔지니어링 실력이 필요한 점에서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극찬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ASA의 달 탐사 임무를 총괄하는 에임스 연구센터는 2009년 2.4t급 대형 충돌체를 달에 떨어뜨려 달 표면의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엘크로스(LCROSS)'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1kg급 초소형 위성을 달 충돌 실험에 쓰는 것은 처음이다.
NASA가 ’루너 임팩터‘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NASA는 한국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항우연은 당초 구체적이지 않은 제안에다 막대한 예산 때문에 NASA의 제안을 주저했으나 NASA의 끈질긴 설득 끝에 공동 추진으로 돌아섰다.
우리나라는 20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달 탐사 진행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번 NASA와의 협력이 달 탐사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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