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30일부터 파업 "이번 파업의 출구는 김재철 퇴진"
MBC 노조, 30일부터 파업 "이번 파업의 출구는 김재철 퇴진"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2.01.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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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문화방송(MBC) 노동조합이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발행한 특보를 통해 발표한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이번 파업은 향후 MBC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합은 이번 파업에 모든 것을 내걸었다”며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든지 조합이 문을 닫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외길“이라고 파업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파업의 이유에 대해 노조측은 “조합이 MBC의 명운을 건 파업에 나선 이유는 주지하듯이 더 이상 김재철 체제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최근 조합원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MBC의 신뢰성이 위기라고 인식하는 조합원이 95%를 넘었다. 김재철 사장의 잔류에 대해서도 93.5%가 반대했고 노조의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에 87.7%가 찬성했다. 사상 유례가 없는 불신일 것”이라고 파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MBC는 언론사이다.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언론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얼굴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런데 지금 우리의 얼굴은 현 정부 초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보냈다.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이라면 당연히 MBC를 꼽았고 정론직필의 방송사라면 누구나 MBC를 떠올렸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기자들은 취재현장에서 돌팔매를 당하며 쫓겨나고 있고 MBC뉴스는 생활정보지와 다름없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며 “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은 사라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우리는 모두 MBC의 구성원으로 부문과 직종을 떠나서 우리 모두 언론사의 소속원”이라고 지적하며 “그런데 우리의 얼굴이 망가졌다. 외부에서 감히 MBC 직원이라고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현실을 우려하기도 했다. 노조는 “기자들에게, PD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는 있다. 그렇다고 망가진 우리의 얼굴을 감출 수는 없다”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기자들이 나섰다. 시사교양PD들과 라디오PD들은 작년에 숱하게 피를 흘리며 저항했다. 이제 우리 모두 일어설 때”라고 말해 조합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또한 “이번 파업의 출구는 김재철 퇴진”이라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이날 MBC 노조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다. ‘MB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한다”며 반성했다. 또한 “조금씩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 쳐 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고 파업의 이유를 밝히며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더 이상,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진실을 전할 수 없으며 더 이상, PD수첩을 통해 우리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역할 할 수 없기에 노동조합은 공영방송 MBC를 대신해 국민여러분 앞에 석고대죄 드린다”며 “이런 정권의 방송 MBC가 현 체제로 총선, 대선 방송을 이어간다면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방송인으로 남아 생을 연명하는 것이기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다”고 파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노조측은 “어쩔 수 없는 현실과 엄혹한 세월을 탓하며 본원을 다하지 못했기에 쏟아지는 비난과 야유를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공영방송 MBC의 구성원으로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아직은 남아 있다”며 “MBC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이 저희를 손가락질 하는 이유는 저희가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임을 마음 깊이 새기며 몰락한 MBC에 종언을 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MBC 노동조합은 저들의 손 안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진다”며 “그리하여 마침내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장으로 반드시 돌려놓을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MBC기자회는 방송의 공정성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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