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3자녀 숨지게 한 목사 부부... 잡귀 쫓는다며 폭행하고 굶겨
감기 걸린 3자녀 숨지게 한 목사 부부... 잡귀 쫓는다며 폭행하고 굶겨
  • 권우진 기자
  • 승인 2012.02.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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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진 기자]보성경찰서는 감기에 걸린 세 명의 자녀의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기도로 낫게하겠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뿐 아니라 밥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 박모(43)씨와 아내 조모(34)씨에게 12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의 세 자녀를 부검한 결과 셋째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폭행 피해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첫째, 둘째의 전신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한 것. 경찰 조사에서 박씨 부부는 잡귀를 쫓기 위해서 성경 잠언 24장 13~14절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마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Sheol·무덤)에서 구원하리라’는 구절과 고린도 후서 12장 14절에 ‘유대인들에게 40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구절을 멋대로 해석해 10살(장녀), 8살(장남), 5살(차남)인 자녀를 허리띠, 파리채 등으로 39대씩 네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또한 부검 결과 아이들의 위에는 음식물이 남아있는 흔적이 거의 없어 부부가 금식기도에 들어간 지난달 23일 이후 자녀들도 함께 굶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의 아내 조씨는 큰 딸이 지난 1일 밤 10시쯤 숨졌고, 두 아들은 2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에 각각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당초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이들의 엽기적인 행위가 세 자녀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더욱이 이들은 아이들이 사망한 후에도 검거되기 전까지 수요·일요 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남짓의 신자가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시신이 부패되는 냄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신학대학을 나오거나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과의 교류도 없었다. 일반 교회와는 분위기가 달라 주민들이 접근을 꺼렸다는 것. 이들 부부는 2남 2녀를 두었지만 막내 딸(1)을 제외하고 세 자녀를 모두 엽기적인 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1일 사망한 아이들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교회를 찾아갔다가 조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아이들의 고모부 이모(55)씨가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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