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녕 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1월중의 가계대출 감소가 추세적인 현상인지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한국은행 소회의실에서 국민, 중소기업, 하나, 스탠다드차타드, 한국씨티, 수출입은행 등 6개 은행 대표들과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은행장들은 올해 1월중의 가계대출 감소는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설 연휴, 겨울철 주택거래 비수기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만큼 가계대출의 증가폭 축소가 추세적인 현상인지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한편 일부 은행장은 최근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정지가 은행, 저축은행들의 가계대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장들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업황이 크게 부진한 조선, 해운 등의 경우 앞으로 자금사정에 애로를 겪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은행장은 이들 업종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 업황이 다시 호전될 수 있으므로 은행들이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장들은 K-IFRS 회계기준 도입의 영향으로 2011년 중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큰 폭 감소했으나 대손준비금이 상당규모 추가로 적립됨에 따라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이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은행장들은 최근의 유로지역 국가채무관련 리스크 완화,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여건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동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이 단기성향의 자금인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김중수 총재는 금년 4월부터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 중 ‘중소기업 신용대출 연계 특별지원한도(1조원)’를 신설·운용키로 한 취지를 설명하고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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