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정일 퍼주기 회담?...또 북풍인가
노무현-김정일 퍼주기 회담?...또 북풍인가
  • 김상영 기자
  • 승인 2012.10.0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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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남북정상회담 장면 @Newsis
[에브리뉴스=김상영 기자]지난 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0·4 선언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약 100조원의 '퍼주기 약속' 회담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비공개 대화록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9일 새누리당은 “당장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민주통합당은 “대선을 앞두고 거짓정보와 낡은 북풍전략이 판을 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즉각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이같은 천문학적인 제안에 오히려 김 위원장이 의문을 나타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내년에 정권이 바뀌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못질을 해야 한다'며 밀어붙였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얼마나 저자세였는지 눈에 보인다"며 "적게는 11조원에서 많게는 100조원의 대북지원 사업을 약속했다니 이는 분명 퍼주기를 약속하고 얻어낸 굴욕회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 "어처구니없어"

반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앞두고 거짓정보와 낡은 북풍전략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국정조사까지 들고 나와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겠다는 태도"라며 "어처구니가 없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대선정쟁용으로 만들어낸 허깨비를 국정조사하자고 하는 발상에 국민들은 그저 헛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근거도 대지 못하는 허위날조 정보를 바탕으로 국감을 정쟁으로 몰고 가고 대선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수준 낮은 국감전략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0·4 선언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약 100조원의 '퍼주기 약속' 회담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노무현재단 "사실무근"

한편 노무현재단이 이날 정 의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내용 폭로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 '북한의 핵보유는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에서 이같은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했지만 단독회담은 없었다"며 "우리 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장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이 배석했고 북한 통전부가 녹취한 비밀합의사항을 받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참여정부 때)대화록을 폐기하라고 지시했으나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참여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정상적으로 인수인계했으므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당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가당치도 않은 허위사실이라거나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북방한계선을 기준선으로 지키며 남북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을 선포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는 정책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또 "정 의원은 어디서 그런 허위 대화록의 내용을 들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날조한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대화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구두 약속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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