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경계근무 구멍, 근무기강 해이
[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북한군 1명이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지역 철책을 넘어 귀순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군의 전방지역 경계근무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지난 8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를 통해 “동부전선을 방어하는 22사단에서 북한군 병사가 남하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군은 이 병사가 북측 초소를 빠져나와 철책을 뚫고 우리 군 경계망에 전혀 감지되지 않은 채 GOP까지 내려와 병사들의 숙소인 생활관 가까이에 올 때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병사가 수류탄이나 총기 등을 휴대하고 들어왔다면 우리 군이 몰살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비판하자 정승조 합참의장은 “군의 큰 실책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정 의장은 “당시 해당 부대는 북한 병사가 내무반 인근에 있는 것을 초소 상황실 근무자가 CCTV를 통해 발견하고 뒤늦게 신병을 확보해 상부부대에 인도했다”고 말했지만, 합참 조사단 조사결과 북한 병사가 GOP 내무반 문을 두드려 직접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 과정에서 해당 부대에서는 정정보고를 했지만 합참 상황실의 실무 착오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합참의장이 최초 보고한 것과 달리 우리 군은 북한군이 GOP 내무반 문을 두드릴 때까지 북한 병사의 침투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전방 철책이 북한 군인에게 무방비 상태로 뚫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선 부대의 철책 경계근무 태만과 함께 합참 상황실 근무 기강해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군 일각에서도 철책과 경계초소를 지나 내무반까지 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해당 부대 및 관련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징계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한편, 군은 지난달에도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탈북자가 철책을 뚫고 들어와 6일 동안 숨어 지냈지만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바 있다.
당시 탈북자는 통나무에 의지해 강을 건넌 뒤 민가 창고에서 음식물을 훔쳐 먹고 고구마 등을 캐먹으면서 지내왔지만 군은 주민이 신고하기 전까지 철책에 이상이 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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