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상영 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는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이 13시간이 넘는 고겅도 조사를 받았다.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 전 의원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13시간30여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돈을 받은 것을 인정했는지와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홍 전 의원을 상대로 경남 합천 지역 사업가 H공업 진모(57) 회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사건 제보자인 진 회장의 전 운전기사 고모(52)씨로부터 돈이 담겼던 중국산 담배상자와 돈 전달 장면이 찍힌 사진 등을 확보, 이에 대한 진위 여부도 확인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대질조사를 벌이기 위해 진 회장을 함께 불렀으나, 실제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홍 전 의원은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진 회장으로부터 "홍 전 의원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진 회장의 지시로 5000만원이 담긴 담배상자를 홍 전 의원의 측근 여성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홍 전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과 증거자료 등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이나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혐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진 회장으로부터 중국산 담배상자에 담긴 5000만원을 전달 받고, 지난해 추석과 올 해 설날에 한우선물세트와 함께 모두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홍 전 의원을 고발했다.
홍 전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18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자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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