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정교하게 만들어진 ‘A급 위조 명품 가방’ 350억 원어치를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가방을 정교하게 위조해 동대문 일대와 지방 등지의 소매상들에게 유통 판매해온 김모(29)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판매책 이모(30)씨를 김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공범 제조책 박모(36)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동대문의 한 쇼핑몰 내에 사무실을 빌려 위조 명품 가방 2,000여 점(시가 350억 원 상당)을 비치해두고 인근 상인과 부산·광주 등 지방의 소매점에 위조 가방을 판매해 수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 달에 3~5번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대포폰과 가명으로 이용해 영업을 했으며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달아난 박씨는 소규모, 한시적 가내 수공업 형태로 제조공장을 운영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위조한 물품은 샤넬 사 직원이 와서 본 후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가짜 명품을 사들인 소매상인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