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 전문
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 전문
  • 에브리뉴스
  • 승인 2012.10.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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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레이스에서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정수장학회>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원칙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 잡고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962년 우리나라가 정말 어려웠던 시절에 정수장학회가 설립됐습니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는데,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만 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로 설립된 장학재단입니다. 그 후 반세기 동안 연인원 3만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어려운 환경에 있던 인재들이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지금 각계각층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고 지금도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해 왔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정수장학회와 장학생들의 헌신과 기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가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정치공세의 대상이 되면서 장학회의 설립 취지와 장학생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받은 상처와 마음속의 혼란이 그동안의 순수한 노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몇 가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정수장학회는 개인소유가 아닌 공익재단이며,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저의 소유물이나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있어 정부와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공익재단으로서 다른 의도를 갖는 사업을 조금이라도 벌인다면 관련 기관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투명한 구조입니다. 그런 장학회가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든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든지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공익재단의 성격을 잘 모르고 말하는 것입니다. 알고도 그렇게 말하면 그것은 정치적 공세입니다.

실례로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 정권 내내 문제점을 파헤쳤고 최근에도 곽노현 교육감 재임 당시 서울시 교육청에서 감사까지 했지만 전혀 문제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운영돼 왔습니다. 만약 비리가 있었다면 감독기관에서 모든 것을 동원해 압박했을 것입니다.

재단운영을 맡은 분들을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분들이 운영하는 게 당연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재단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사진이 부정부패에 관련돼 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공세입니다.

저도 이사장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장학회야말로 그 어떤 장학회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둘째로 고(故)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로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김지태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외 독지가들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입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은 분입니다.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분노한 시민들이 집 앞에서 시위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 후 5·16때 부패 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 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등을 헌납한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의 규모는 현재의 규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부산일보는 당시 자본이 무려 980배나 잠식돼 자력회생이 힘들 정도의 부실기업이었습니다. 당시 MBC 역시 라디오 방송만 하던 작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나 건실하게 성장해 규모가 커지자 지금 같은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2005년에 정수장학회를 떠난 이후 장학회와 어떤 관계도 없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건의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정수장학회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저와 관련이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학회와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장학생을 배출하며 노력해 온 정수장학회가 마치 비리에 연루돼 있고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정수장학회의 본래 설립 취지와 그동안 헌신한 분들과 수많은 장학생들의 명예까지 훼손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장학회가 설립 취지를 살리고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봉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장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되돌려 주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답을 정수장학회가 스스로 내놓아야 합니다.

더 이상 장학회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져오고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이사진과 이사장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국민 앞에 모든 것을 확실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들 앞에 해답을 내놓기 바랍니다.

더불어 아버지께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셨던 것도, 제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정수장학회가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은 명칭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이 문제로 더 이상 여야 간 정쟁과 반목이 커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입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고 정치를 마감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갈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정치적 소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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