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밝힌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이 청와대 관계자가 자신과 부인의 취업을 알선해줬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28일 민간인 사찰에 청와대 최고위층이 연루됐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정권 중 가장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랑하더니 BBK 사건이 의혹을 가지고 출발하면서 부터 친인척측근비리 냄새가 코를 찔렀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디도스공격 문제, CNK주가조작 문제, 민간인불법사찰 문제, 내곡동 사저문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불법비리가 계속 밝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은데 장씨가 밝힌 논취록 내용에 의하면, 지난 2월 13일 자신과 가스안전공사 이사 채모씨와의 통화 내용이다.
녹취록는 가스안전공사 이사 채씨가 자신의 직책을 소개하면서 "BH(청와대)에서 자리 좀…이야기 해가지고"라고 말한 것 부터 나온다.
다른 녹취록에는 중견기업인 K사의 인사팀장이라는 사람이 "(채 이사의 연락을 받은) 저희 사장님께 연락을 받았다"며 장씨와 취업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이 나온다.
장씨는 이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시점을 올 초라고 밝히며 "뜬금없이 '017-770' 번호를 사용하는 청와대 행정관이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부탁으로 직장을 알아봐 준다' '가스안전공사 사장한테 얘길 해놨으니 전화 올 거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장씨는 "처음엔 갈까 고민했는데 증거인멸 하다가 잘렸다는 걸 사람들이 알까 봐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장씨는 "작년 2월 28일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아내를 위해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의 고용서비스 인턴 자리를 주선하며 취업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또 "작년 1월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총괄과장인 정 과장을 광화문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정 과장이 '지금 VIP에게 보고됐다'고 했고, 내 문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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