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주자 3인, 文 지지 시동...'친노 퇴진' 막후협약있었나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대선주자를 놓고 경합을 벌이던 비문주자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이 본격적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1일 문 후보의 친노(친노무현)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9명이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전격적으로 비문주자들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친노 인사들의 퇴진을 전제로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대변인실 관계자 중 한 명은 <에브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관련이 없다. (비문주자들은) 종전부터 문 후보를 지지해 왔으나 이번에 좀 더 적극적으로 요청을 드린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23일 오전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당 혁신 및 단합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당내 화합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최근 문 후보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치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경선 이후 비문주자 3인과 문 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는 22일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 중 정 상임고문은 전주 선대위원장 회의부터 지역을 다니고, 정동영 전 의원도 오늘부터 호남 지역을 다닐 것이다. 정 전 의원 부인 (민혜경 여사)도 저의 처 (김정숙 여사)와 함께 호남을 다닐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쪽 선대위 출범식이 있는데 그 자리에는 김 전 지사도 함께 하실 것”이라며 “손 상임고문에게도 권역을 책임지고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할 것이다. 흔쾌히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문주자 측도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며 화답했다.

정 상임고문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무슨 역할이든 다 할 것이다. 호남 지역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데 직책과 관계없이 문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도 “23일 회동을 시작으로 세부적인 일정을 잡아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문 후보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