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민주통합당 제19대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수 성폭력 의혹'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의 출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통합당 여성 당선자들은 "이번총선에서 또 하나의 성폭력 역사가 만들어 지고 있다"며 "성폭력 후보 국회의원 만들기가 박근혜의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여성 당선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마사지걸 발언과 정몽준 전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발언,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 등으로 '성나라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새누리당이 '성폭력 후보'를 공천하고 당선시킴으로써 성누리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비꼬았다. 여성 당선자들은 또 "파렴치한 성추행범들이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피해 당사자가 성폭력 피해사실을 폭로했으나, 새누리당은 공천 취소는 커녕, 지원유세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폭력 가해자가 국회의원에 버젓이 당선되는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여성 당선자들은 "제수 성추행 의혹의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김형태 당선자가 국회로 입성하게 된 것은 뻔뻔스러움과 인면수심의 행동"이라며 "이런 행동에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 당선자들은 "(하지만)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과반수 붕괴 우려 때문에 김형태 당선자 출당을 유보하고 있다"며 "자신의 언론특보이기 때문에 감싸기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의 혁신에 성범죄 근절은 없는 것인가? 제수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인륜적 인사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지탄했다. 더욱이 여성 당선자들은 "우리 민주통합당 여성 당선자 24명은 후안무치한 성범죄자와 절대 한 지붕 아래서 국회의원직을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 당선자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출당조치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여성 당선자들은 "성추행, 성추문 의혹이 있는 자가 공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모든 정당이 성평등 및 인권교육 이수 여부를 공천심사에 반영하고, 성범죄 전력자를 공천에서 원천배제하도록 심사기준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회의원의 성희롱, 성추행 등에 대해서는 제명 등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도록 국회 윤리위의 처벌 기준도 강화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