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조건부 지지철회’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조건부 지지철회’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2.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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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겸허히 수용한다”
[박봉민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해 ‘조건부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최근의 불거진 지난 총선과정에서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과 이후의 폭력사태 등에 대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됐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혁신비대위 중심으로 쇄신안 관철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스스로의 자기혁신을 위한 제2정치세력화 특별기구 설치 추진키로 했다. 10시간 넘게 계속된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지금 현재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하였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신속히 혼란을 극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것이 지금 이 순간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1,600만 전체 노동자의 준엄한 명령임을 깊이 각인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해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과 완전히 결별하지는 않았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말해 언제든지 재지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통합진보당 이후에 대한 구상, 나아가 노동중심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며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번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중적인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혀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여지 역시 남겼다. 한편 민주노총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민주노총의 이번 결의는 통합진보당이 지난 중앙위 결정사항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채찍질”이라며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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