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천억 사기꾼 조희팔 중국서 사망
3조 5천억 사기꾼 조희팔 중국서 사망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2.05.2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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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모임 "의심스런 사망이다"
[조해진 기자] 피해액이 약 3조 5,000억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다단계 사기사건을 저지른 주범 조희팔(55)씨가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애인 K씨와 지인들과 함께 중국의 한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뒤 양주 두 잔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다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으나 체한 듯 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K씨는 평소 가지고 다니던 수지침으로 조씨에게 손을 써봤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전화로 120(한국의 119와 동일)에 신고했다. 그러나 조씨는 중국 인민해방군 404 병원으로 이송 중 응급차 안에서 동공 확대 및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의 장례식을 위해 19일 조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처 J씨와 자녀, 형제 등 9명이 긴급 중국으로 출국한 것을 포착했다. 또한 최근 조씨의 범죄 수익을 찾기 위해 관련자 주거지 및 사무실 등 5개 소를 압수수색한 결과 조씨의 외조카인 Y씨의 집에서 조씨의 사망을 증명하는 120 응급진료기록부와 사망 진단서, 시신 화장증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위장의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인터폴과 공조해 조씨를 응급진료한 의사와 지난 18일 저녁 면담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조씨의 시신을 화장했기 때문에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지만 각종 사망 확인 서류와 조씨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51초 간의 짧은 장례식 동영상이 남아있어 “여러 정황상 사망 위장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밝혔다. 조씨의 유골은 중국에서 장례를 치른 이후 국내에 들어와 안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조희팔 사기 사건에 대해 검찰과 부분을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의 경우 다단계 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경찰은 범죄수익 은닉과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조희팔 사건’은 지난 2004년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안마기 등 의료기기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은행 이자의 8배 수준인 35%의 금리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5만여 명의 금융 피라미드 구조를 만든 희대의 사기극으로 조씨 일당이 무려 3조 5천억 원가량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다단계 사기극을 벌였던 조씨는 2008년 12월 10일에는 충남 태안 해안에서 어선을 타고 밀항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밀향하는 등 비리행각도 적발된 바 있다. 중국으로 도피한 조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조씨가 가로챈 일부 금액을 보전몰수 했으나 정확한 규모는 재판이 끝난 뒤에 알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조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던 강모(44)씨, 최모(55)씨는 인터폴 수배를 통해 중국에서 검거된 상태이며 실질 자금관리책이었던 또 다른 강모씨만 추적중이다. 한편 조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검거된 주범 2명이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경찰에서 사망 이야기가 나온 점, 이미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도 사망설이 제기된 바 있는데 지금 갑작스레 나온 점, 호텔에서 사망했다는 점 등이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씨의) 장례식 동영상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죽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 DNA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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