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미국 학술지에 게재된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46) 교수(교신저자)의 줄기세포연구 논문이 모두 철회되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 교수가 올해 4편의 논문을 질병과 관련된 생리현상을 다루는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ARS)'지에 게재했으나 사진 중복 게재 논란으로 모두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익명의 제보자는 이메일을 통해 ARS지 등 10종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에게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강 교수가 교신저자로 발표한 논문 14편 중 일부 사진이 중복됐다는 (다른 논문에 게재했던 사진들을 다시 사용한 것) 의혹을 제기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70쪽 분량의 슬라이드 자료로 정리해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ARS 편집진은 ARS에 게재한 강 교수의 논문 4편을 모두 철회하고 ‘단순 오류’인지 ‘고의’인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 측은 사진 중복 게재 논란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며 재실험을 거쳐 분명한 연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 사진 중복 게재 논란과 관련해 한국줄기세포학회는 29일 학회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정확한 조사를 통해 조작인지 아닌지 확실히 해야한다”,“한국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짜깁기 발표 논문수준이 드러난 것”, “연구부정이 발견되도 어물쩡 넘어가는 한국 대학 습성 때문에 여전히 연구부정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사실이라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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