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제기하며 야권 의원들의 사상 검증을 주장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3성 장군 출신 재선 한기호 의원은 8일 모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야권의 약 30명 정도 의원들에 대한 사상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의원은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약 30명 정도가 법을 위반한 전력자들인데 그렇다면 이들이 이후 사면되거나 복권됐다 하더라도 전향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제명을 주장하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에게도 제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제3, 제4의 인물도 봐야 한다"며 "여기의 두 의원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최근 탈북 주민 막말 파문의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도 "임수경 의원은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아버지'라 평가했다"며 "북한 인권 운동가들에게 변절자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명을 다시 해야 한다. 해명 없이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명확한 종북주의자"라고 역설했다.
같은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임수경 의원의 사상검증에 대해 "임수경 씨는 북한에 가서 여러 활동을 했는데 그 분이 확실히 전향을 한 것인지, 그분의 국가관이나 우리나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도 국가관이나 전향 여부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비례대표로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의 색깔 공세에 강하게 반발하며 역으로 비난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도대체 왜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으로 심지어 간첩 출신 국회의원이 실체가 있다고 말하나"며 "6.10 항쟁 25주년을 맞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분들을 향해 맹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부대변인 출신 김현 의원도 "암울했던 독재 시절 민주주의에 헌신했던 분들이 낡은 시대의 유물인 색깔론으로 덧씌우는 일을 하니까 너도나도 충성 서약을 하고 있다"며 "수준 낮은 일로 국민들을 더 이상 분열과 갈등으로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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