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12월 대선 출마를 밝힌 새누리당 비박계의 김문수 경기지사는 12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방식과 관련 "경선 룰이 현행대로 유지된다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경선 불참을 내비치면서도 탈당 가능성은 배제했다. 결국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해 이같이 말한 뒤 "지금 새누리당은 완전히 박근혜 전 대표의 사당화 돼 있다. 황우여 대표와 지도부가 박심 살피기에 너무 연연하고 있고 박심대로 따라하는 식의 구조"라며 "이런 상태에서 경선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지사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입당한지 19년이 됐는데 탈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 전 대표는 과거 경선 룰을 가지고 이회창 총재와 다투다가 탈당했고 다시 복당했지만 저는 그렇게 탈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자신과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비박 대선주자 3인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가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내보였다.
김 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로 일관한다면 우리들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경선이라는 게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 박심대로 밀어붙이려면 경선이 왜 필요한가"라고 비난했다.
김 지사는 또 "이런 상태와 이런 행태로는 대선에서 큰 고비를 넘기 어렵다. 지난 총선 득표수를 분석해보면 새누리당이 야당연합에 비해 총득표수가 적다"며 "대선에 젊은층과 정치무관심층이 더 많이 참여할 경우 현재와 같이 안이하고 닫혀진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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