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민주통합당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통합당 내 일부에서는 안 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에 안 원장 측은 "상처 내기"라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민주당과 안철수 원장이 정권교체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민주통합당이든 안 원장이든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이 당내 경선과 후보 단일화 등에서 안 원장을 경쟁자로 삼아야 하고 안 원장도 민주통합당에 입당을 하든 정당을 창당하든 경쟁구도속에서 모든 것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은 자체 대선 후보의 경쟁력 강화 논리에 맞춰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안 원장의 전략적 모호성에 끌려가는 건 자당 후보들의 지지율 제고에도 독배가 될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는 민주통합당으로선 안 원장과의 관계를 멀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까이 하지도 않은 상황으로 관계를 탄력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실적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잠재적 야권 후보인 안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상수가 될 수 있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지난 19일 제기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는 다 이런 이유에서 나온 자신감이라고 볼 수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안 원장이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다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재단이 다음 달 중에 발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안 원장이 다음 달 20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스스로 안 원장에게 (대선출마시기)데드라인을 제시하며 대선을 위한 단일화를 재차 압박한 셈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기한을 종전 대선 180일 전에서 80일 전으로 변경했다. 이는 9월 말까지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뜻이다. 결국 안 원장에게 시간을 내주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안 원장의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고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며 안 원장의 결단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장외에서 야권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역으로 보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고 스스로 국가 지도자로서 민주당이 마음에 들든 안들든 들어와 국민들에게 변화를 만드는 용기를 보여 줘야 대선에서 민심을 잡을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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