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경찰은 뭐했나, 졸았나”
[조해진 기자] 21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이 설치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성산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 박물관 앞에서도 같은 내용의 말뚝이 세워져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말뚝은 일본의 극우파 활동가인 스즈키 노부유키(47.鈴木信行)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서울 위안부상에 ‘다캐시마의 비’ 증정·귀환 보고’라는 글과 함께 말뚝을 들고 박물관 앞과 소녀상 앞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당당하게 게시했다.
아울러 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 동상”이라며 철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한국에서는 위안부를 부정하면 체포된다.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게재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녀상 앞에 무릎꿇고 빌어도 부족할 판에” “원숭이 XX들 다운 짓” “국적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어린소녀들에게 한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거냐”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길건너 마주보는 일본대사관 주위는 경찰들이 떼거지로 24시간 지키면서 소녀상은 나몰라라 하냐?” “남의 나라 땅에 와서 함부로 말뚝 박는데 주변 경찰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야. 졸았어? 놀았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맺힌 집회는 실시간 감시하면서 이런 것 하나 막지 못하다니? 안 막은건가?”라며 말뚝 세우는 것을 저지하지 못한 경찰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종로 경찰서의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항변할 여지는 있다. 경찰은 뭐니뭐니해도 법을 엄격하게 집행해야하는데 모욕죄, 재물손괴죄 등에 적용하려니 2% 부족한 상황”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상황이었고 나중에 제지가 됐겠지만 일반 시민들이 볼 적에는 그 것이 우리 경찰이 비굴하다거나 의협심이 떨어진다는 쪽으로 보여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부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일은 전혀 문제해결에 도움도 안되고 양국관계에 대해 좋지 않은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게 이번 사건과 같은 일본인의 개인의 행동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향후 이런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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