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가족지배기업, 경영성과 더 좋다”
전경련 “가족지배기업, 경영성과 더 좋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2.07.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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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가족지배기업의 고용창출과 경영성과가 일반기업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3일 발간한 「가족지배기업 장점 9선 및 경영성과 보고서」에서 “가족지배기업의 고용창출 능력, 매출액 신장률 등이 비가족지배기업보다 더 우수하고, 주가상승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가족지배기업은 ‘일반적으로 창업주 가문이 25% 지분을 갖거나 이사회에 참여하는 기업’을 지칭하며 국내에서 가족소유기업, 가족경영, 오너경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family firm, family controlled firm, family-owned firm, family business, family enterprise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자들에 따라 가족지배기업을 분류하는 기준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소유(최종 오너, 최대주주, 지분·의결권 보유 등)'나 ‘경영참여(구성원, 이사회·감사위원회 참여 등)’를 정의 기준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각국의 사례를 들며 “가족지배구조가 낙후된 경제환경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기업지배구조라는 비판이 있으나 오히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적 형태로 나타났다”며 “Faccio & Lang(2002)는 서유럽 13개국 상장사 5,232개사의 소유현황을 분석했는데 EU 경제를 이끄는 프랑스(64.8%)와 독일(64.2%)을 비롯, 포르투갈(60.3%), 이탈리아(59.1%), 스페인(55.8%) 등에서 가족지배기업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가족지배기업 비중은 연구자 기준별로 편차가 있으나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평균 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제조업 49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지난 2006년 기준 73.7%로 나타났다”며 “특히 가족지배기업으로 분류된 364개사 중 1세대는 157개사(43.1%), 2세대는 190개사(52.2%), 3세대도 17개사(4.7%)에 달해, 2세대 이상 가족지배기업이 더 많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지배기업이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에서 비중이 더 높았는데, 이는 경영성과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 외국계 지분이 높아져 소유권이 분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장기적 안목에서의 경영계획 수립 지배가문은 기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자산으로 여기므로, 기업 생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장기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 선택과 신속한 의사결정 오너의 빠른 결단, 신속한 의사결정은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가족지배기업이 한국적인 현상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이는 선진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지배구조인 만큼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지배구조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가족 소유의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를 대기업이 채택한다는 것만으로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일 뿐이며 가족지배구조는 중견·중소기업에서 더 많이 선택하는 지배구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전경련의 주장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권오인 경제정책팀 부장은 과의 전화통화에서 “재벌이 경제력 집중이 심각한 상태”라며 “부가 쏠려있는 상태에서 당연히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의 몫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고 더군다나 재벌규제가 완화된 상태에서 당연히 성과는 좋게 나올 수밖에 없고, 경제력 집중이 높은 만큼 재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족지배체제가 대기업 보다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높다는 전경련의 주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은 기업 자체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들이 많은 만큼 가족지배구조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기업들의 경우는 자식들에게 부를 물려주고 지분율을 높여 가고 순환출자구조 등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으니 중소기업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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