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돈 흐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시중의 돈 흐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2.07.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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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기자] 1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M2ㆍ현금과 단기금융상품)에서 본원통화(중앙은행이 공급하는 돈)를 나눈 통화승수는 22.2로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화승수가 낮다는 건 그만큼 시중에서 돈이 도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돈이 돌지 않고 묶어있다는 말이다. 이는 예금 회전율을 봐도 알 수 있는데 금융회사의 예금지급액을 평균 예치잔액으로 나눈 예금 회전율은 지난해 4.5회에서 올 5월 4.0회로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자유롭게 입출금하는 요구불예금의 회전율만 놓고 봐도 작년 36.7회에서 올 5월 32.8회로 크게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을 사려고 대기하는 돈인 예탁금은 크게 줄고 증시 주변의 단기상품 잔고는 크게 늘고 있다. 고객들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예탁금은 올 1월까지만 해도 20조 원을 넘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16조 5767억원(지난 11일 현재)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해 말 53조 1267억 원에서 지난 11일 현재 72조 9345억 원으로 40%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다 보니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3조 8012억 원(11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이 4조원을 밑돈 것은 2007년 3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MMF에 잠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명 '돈맥경화'는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 전문가는 "경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 가계와 기업이 소비나 투자 대신 부채 줄이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가계소득과 기업이익이 감소해 돈의 흐름이 더 막히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대해 한 전문가는 "금리가 낮다는 건 채권가격이 최고라는 의미인데 현재 채권가격이 떨어질 일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 대출 등 신용창출은 더디고 가계든, 기업이든 현금을 쥐고 있으려 한다"고 설명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커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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