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에게 위임하겠다” 양측 해석 엇갈려
[권우진 기자] KAIST 교수들과 학생회의 퇴진 압박에 결국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정기 이사회에서 서 총장이 “오명 이사장에게 모든 걸 위임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로써 오 이사장의 결정에 따라 서 총장의 ‘계약 해지’가 결정되게 된다. 정원 16명 중 15명이 참석한 이사회는 서 총장의 ‘계약 해지안’에 대한 표결 유보 요청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해결 방안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과 오 이사장의 협상 후 합의된 사항을 가지고 이사회가 다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의에서 발언 이후 서 총장 거취와 관련해 양 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측은 서 총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바라고 고민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서 총장 측은 오 이사장과의 대화에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따라서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한 향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AIST 교수협의회는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짓말과 위선적 행동, 독선적 리더십, 철저한 사익 추구, 학교 조직의 사유화, 교수와 학생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 재정 경영 실패, 구성원 불신과 혼란 가중, 지속적 개혁 실패 등 9가지 항목을 꼽았다.
KAIST 총학생회 또한 서 총장의 징벌적인 차등 등록금 제도와 전면 영어강의, 연차초과자에 대한 등록금 부과 등의 개혁으로 부작용이 발생했음에도 독선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며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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