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25일 합당은 역대 대선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을 잡고 보자는 '표'를 의식한 합당이며,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국민대통합'과 이인제 선진당 대표의 '건전한 우파정권 창출'이라는 대의명분은 선거 공학적으로 볼 때 충청도에 득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전국적인 대선 프레임 측면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인제 대표가 ‘건전한 우파정권 창출’이 대의명분이라면 먼저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했어야 했다.
‘선진통일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와의 소통이 선행되지 않은 이인제 대표의 백의종군 발언은 허상에 불과하며, 반발하고 있는 전국 사무처 요원들로 인해 이탈 표가 늘어나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대 대선에서 경선 불복에 이은 탈당과, 당적을 13번째 바꾼 이인제 대표에 대해 많은 범보수 유권자들의 뇌리에는 철새가 아니라 부엉이 같이 인식되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인제 대표를 선진당의 실질적 대표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은 소수일 것이다.
15대,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자기희생이 없어 실패한 선거였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 박근혜 후보는 이회창 총재의 지지선언을 반드시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선진당과의 합당 의의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국지전 전략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박근혜 후보가 합당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기(小器)를 얻은데 만족하지 말고, 선진당의 3%와 이회창 총재의 플러스 표심을 얻을때 비로소 충청권의 대기(大器)를 얻는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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