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왕따' 정국정 "LG전자 직원들끼리 비리 '쉬쉬'안했는지 밝혀야"
'사내왕따' 정국정 "LG전자 직원들끼리 비리 '쉬쉬'안했는지 밝혀야"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11.0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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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직원, '회사 비리' 폭로 협박...檢,수사향방 촉각

국내최초 LG전자 '사내왕따' 산재승인 정국정씨 "10원도 유용 될 수 없는 철저한 시스템 갖춘 회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LG전자가 직원 비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LG전자 직원이 회사 돈을 횡령한 사실이 발각되자 회사의 신기술을 유출하고 국책과제에 관련한 로비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사측을 협박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이 회사 돈을 마음대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지자 LG전자의 허술한 직원관리와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측의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기업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박근범)는 에어컨 관련 신기술을 빼돌리고 회사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LG전자 직원 윤모(42)씨와 박모(4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에 근무한 윤씨 등은 가족들 명의로 유령회사 2곳을 만든 뒤 이 업체에 번역을 맡긴 것처럼 허위자료를 꾸며 2010년 5월부터 올 8월까지 3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또한 이들은 회사 돈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뒤 대금의 70%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억6000만원을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이 들통나자 회사 측을 협박하고 돈을 뜯기 위해 에어컨 신기술 자료가 담긴 노트북과 외장하드를 유출했으며, 회사 임직원에게 이메일를 보내 지경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접대와 로비내역, 국책사업 관련 비리 등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LG전자의 로비와 비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사실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사건과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PC결제 등 보완을 스스로 처리하는 전결권한이 있는 팀장급 직원이 저지른 일이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회사 측에서는 3만명이나 되는 직원을 모두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사내 비리를 고발한 뒤 이른바 ‘왕따’를 당하다 해고돼 LG전자와 10년이 넘는 법정다툼 끝에 국내 최초로 '직장내 왕따'로 산재승인을 받은 정국정(47)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에브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원도 유용이 될 수 없는 철저한 시스템을 갖춘 회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정기적인 감사도 있을 텐데 장기간 횡령해온 것은 직원들끼리 눈감아주고 비리는 쉬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냐”며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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