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현대그룹 임원들이 현대증권 노동조합 파괴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증권 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26일 현대그룹 임원들이 ‘현대증권 노동조합 파괴를 위한 비밀 작전회의’를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작전회의는 당시 현대증권 부사장이었던 윤경은 현 사장이 중심이 돼 민경윤 현대증권 노동조합 위원장을 민·형사상 고소를 통해 회사 내에서 제거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녹취록에서 신한금융투자 출신인 윤경은 사장은 과거 신한금융그룹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노동조합 파괴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며 재계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노조파괴 방법을 소개했다.
그 방법은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은 없다는 감언이설로 안심을 시킨 후 노동조합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노조위원장을 제거한 다음 직원들에 대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특히 노조 측은 2008년부터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직접 경영하는 체제가 아닌 현대그룹의 이사회 등 ‘보이지 않는 손’,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에 의해 임직원의 인사권 및 경영의사결정권이 좌지우지 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번 노조파괴 회의도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의 요구에 의해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개최됐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게다가 작전회의에서 윤경은 사장이 노조파괴 아이디어 보고하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임원들에게 작전 실행을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보고한 대상은 현정은 회장이 아니라 현대그룹 외부의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를 포함해 윤경은 사장과 9월 26일 회의에 참여한 현대그룹 임원 등 관련자 전원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고소했다.
한편, 현대그룹 측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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