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합법을 가장해 은밀하게 활동하며 회사자금을 빼돌리거나 주가조작, 부동산 재개발사업, 보험사기 등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신흥 조폭들은 세력 과시를 위해 수 십명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형태가 아닌 평소에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다가 돈이 되는 일이 생기면 여러 조직이 뭉쳤다가 해체되는 등 점조직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 보도방 운영부터 도박·고리 사채 등 합법을 가장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며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과거 조폭들은 활동영역이 유흥업소 주변 등으로 한정돼 있어 수사기관에 관리와 단속이 가능했던 반면, 신흥 조폭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지능적으로 합법의 탈을 쓰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법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복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흥 조폭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이 확장될 경우 사법당국의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사법당국이 신흥 조폭들과의 전쟁을 선포, 조폭 척결에 나섰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 서장들과 ‘조직폭력·불법사금융 척결 대책회의’를 열고 “조폭은 조직과 돈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범죄보다도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조폭 척결에 나설 것”이라며 신흥 조폭 척결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청은 지난달 18일 ‘조직폭력배 척결 종합 수사 대책’을 수립,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별로 경찰서장을 단장으로 한 ‘조폭척결 추진단’을 구성하고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일 ‘부안식구파’ 부두목 김모(39)씨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두목 유모(48)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서울 강동구 일대의 성매매 집창촌인 일명 ‘천호동 텍사스촌’ 일대 성매매 업소를 운영·알선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업주들에게 수억원을 빼앗은 ‘성남종합시장파’를 붙잡았다.
이어 대전과 경북 등에서도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조직이탈 방지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대전지역 8개 조직 90명을 붙잡아 A(27)씨 등 15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32)씨 등 7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경찰청 조직범죄 1팀도 이날 업소 영업권을 빼앗기 위해 업주들을 폭행, 협박한 대구지역 폭력조직 향촌동파 이모(35)씨 등 7명을 붙잡아 이중 이씨를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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