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누구로 단일화 돼도 朴 이긴다?
文-安 누구로 단일화 돼도 朴 이긴다?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1.1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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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문재인, 5주만에 박근혜에 역전 '희비'

▲ @Newsis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 양자대결 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에서 11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인터넷언론 뷰앤폴과 전국 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4,5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박 후보 대 문 후보가 46.0% 대 47.1%, 박 후보 대 안 후보가 45.4% 대 50.1%로 야권의 두 후보 모두 박 후보를 뒤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1.5%포인트, 응답률은 8.3%였다.

문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하고 박 후보는 1.1%포인트 하락하며, 1.7%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5주 만에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했다.

안 후보 역시 지난주보다 0.3%포인트 상승하고 박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4.7%포인트 차로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이겼다.

이런 가운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단일화 후보로 누가 확정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13일 오전에는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 협상팀이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문 후보 쪽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팀장으로 윤호중 사무총장, 김기식 의원이 인선됐고, 안 후보 쪽 팀으로는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 실장이 선정됐다.

문 후보 측은 국민참여 경선 원칙을 내세웠고, 안 후보 측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예측할 수 있는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일후보관련 여론조사는 방식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에서 8일 리얼미터가 진행한 ‘문-안 단일화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1.5%로 39.9%인 안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포인트였다.

그러나 앞선 리서치뷰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새누리당 지지자를 제외한 ‘민주당/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야권단일후보 지지도는 안 후보가 48.3%로 45.9%를 얻은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근혜 변수’로 보이는 박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박근혜’ 지지층만을 상대로한 단일화 후보 지지도는 문 후보가 44.8%를 얻어 21.9%를 얻은 안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비박근혜’ 지지층의 경우 51.6%가 안 후보를 지지하고 39.4%만이 문 후보를 선호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보다 자기들에게 어려울 것으로 느껴지는 야권후보를 기피하는 역선택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실장은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 후보가) 안-박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거의 진 적이 없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야권후보 중에 누굴 더 지지하는 것은 아무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두 분이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시고 두 분 다 아주 합리적인 분들이시기 때문에 실무선에서건 후보들 사이에서건 큰 문제없이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계속 우세를 점하자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이 안 후보 캠프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했다”며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검사 출신이기도 한 금 실장은 “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하더라도 상대방의 명예에 훼손을 주거나 공정한 선거를 해칠 수 있는 것이라면 위법이라는 확고한 판례가 있다”며 “(선거과정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권 실장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삼아 이런 정치를 뿌리 뽑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가 하면 조사 기간에 따라서도 결과가 요동치고 있어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평이다.

이에 같은 날 동일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실장은 “여론조사가 유용한 측면들이 있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며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단순하고 수동적인 응답을 가지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다”고 내비쳤다.

일례로 “(여론조사로 대선후보를 단일화했던) 2002년 같은 경우 0.1%포인트 차이라고 하더라도 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던 것은 사실 우연에 기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에 사상 초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이뤄졌었다.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월드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 등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이회창·정몽준·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물은 뒤 이 후보 지지자들을 제외한 야권 지지자들의 지지도를 조사했다.

월드리서치 조사 결과 노 후보 38.8%, 정 후보 37.0%로 노 후보가 1.8%포인트 앞섰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최근 2주간 지지율 평균인 30.4% 보다 낮은 28.7%가 나와 무효처리가 됐다. ‘역선택’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이회창 지지율이 32.1%로 유효기준을 통과했고, 이 결과에 따라 노 후보 46.8%, 정 후보 42.2%로 결국 노후보가 승리를 한 바 있다.

또한 윤 실장은 비표본오차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기관의 스타일, 면접원 매뉴얼 등의 기관효과에 따른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다소 기사의 흐름에 맞게 조사 설계가 이루어지는 면도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체적으로 오차범위의 문제를 다른 조사 배심원들과 함께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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