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중도좌파 포기하고 우클릭 선회하나?
朴, 중도좌파 포기하고 우클릭 선회하나?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1.15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is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중도좌파까지 아우르겠다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을 내세우던 전략을 접고, 보수 세력 결집을 공고히 하는 우클릭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카드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초 박 후보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중도좌파까지 아우르는 대승을 거두자는 판단이었으나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소위 ‘집토끼’로 불리는 보수층 단속만을 단단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박 후보의 의지는 지난 달 21일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냐”며 “지금의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필립 이사장 사퇴설까지 흘러나오며 논란이 됐지만 박 후보 측은 오히려 고 김지태씨를 친일파이자 부정축재자로 몰아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 선대위원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후보의 정계입문부터 함께 하고 있는 보좌관 4인방의 입김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발언을 시작으로 박 후보는 지난 24일 중도확장을 위한 좌클릭으로 관계가 서원해졌던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이 주축으로 있는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충청권 보수파로 통하는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며 153석으로 과반 의석을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월남전 참전 기념회,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식 등을 찾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는 눈치다.

특히 대선 3대 공약 중 하나였던 ‘경제민주화’ 정책이 슬슬 꼬리를 감추고 있다. 오는 16일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최종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벌개혁을 위해 국민행복추진위가 건의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재벌총수 국민참여재판, 대규모기업집단법 제정 등 핵심 안건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경제민주화를 위한 간판으로 내세웠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사건이다.

이와 동시에 박 후보는 지난 달 31일부터 경제위기를 이유로 성장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경제민주화와 국가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두 정책 과제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성장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기존 국민대통합의 일환으로 영입된 새누리당 쇄신파 인사들은 보수지지층만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보수결집전략을 고집했다가 대선에서 두 번 다 패배의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수도권 총선 득표율에서도 야권에 7%포인트 정도 뒤진 바 있어 경제민주화에 민감한 수도권 중도층을 제외시키는 이러한 전략이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 박 후보 측은 남은 대선기간 동안 '51 대 49'란 현실적인 승리를 목표로 더욱 보수층의 표심을 다지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