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어디라고 정하고 싶지 않다
무엇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도 않다
늘 떠날 것을 생각하고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것이
갈 길 있는 자들의
업이 아니던가
내가
‘언제, 왜, 어떻게’라는 말은
가능하다면 피하려 한다
살다보니 아니
살려다보니
살아야겠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나를 잊는 일이요
가장 어려운 일도 나를 잊는 것이었다
2.
바쁘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어디 아팠냐고
물으면
고개 숙여 답합니다
아뇨
아닙니다
꿈을 생각하자니 막막하고
나를 돌아보니 허허롭고
현실을 생각자니 추해져서요
그래서
아주 잠시
정신줄을 놓고 사느라고요
3.
자기 가슴의 피로
새끼를 기른다는
펠리컨처럼
나도
내 가슴의 피로
너를 낳고 싶다
너!
4.
동정하지 마라
왜냐고 묻지 마라
다 그런 거라고 절대
말하지 마라
운명아, 차라리
네가 먼저 돌을 던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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