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우려가 현실로…낙동강 칠곡보 '붕괴 위험'
4대강 우려가 현실로…낙동강 칠곡보 '붕괴 위험'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1.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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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받이공 끝단부에서 대규모 균열발생, 주저앉아

▲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1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열린 4대강 사업 낙동강 4개 보 현장조사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모형 보와 수중촬영 영상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준공 1년도 지나지 않아 낙동강 칠곡보가 붕괴 위험에 처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4대강 조사특별위원회와 (사)대한하천학회, (사)시민환경연구소, 4대강조사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19일 오전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낙동강 칠곡보 하류 수중을 촬영해 조사한 결과 칠곡보 하류 물받이공(폭 400m, 길이 40m, 두께 1m, 콘크리트)의 끝단부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4대강특위에 따르면, 물받이공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 나가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되어 자중(自重)에 의해 주저앉는 피해가 발생, 2톤과 4톤짜리 콘크리트 블록과 사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칠곡보의 바닥보호공은 대부분이 제기능을 하지 못 하고 유실되거나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런 현상은 칠곡보 상류의 강물이 보 본체 밑으로 지나 보 하류에서 솟구쳐 나오는 일명 파이핑(piping)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의 안전에 근원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핑 현상이 발생하면 보 본체 아래 부분에 새로운 물길이 생기게 되는데, 물이 흐를 때 모래가 같이 쓸려 내려가게 된다. 보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인 보 본체, 물받이공, 바닥보호공과 차수공(기초말뚝) 가운데 물받이공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하고 바닥보호공이 훼손되거나 떨어져나갔고 보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 나간 것은 바로 보가 붕괴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보 아래에 있는 모래도 일정부분 보의 무게를 견디는 역할을 하는데, 모래가 유실되어 그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부등침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칠곡보에서는 부등침하로 우려되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홍수 당시 칠곡보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훼손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일으켜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나 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는 별 문제가 아니라며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을 묵살하고 같은해 9월5일부터 12월18일까지 대규모 보강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보강공사를 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올해 홍수 때 더 큰 규모의 홍수피해가 발생했음에도 국토부는 사실을 숨시고 자체 수습하는데 골몰하고 있고 심지어 민간조사단이 현장조사를 할 때 피해현장을 은폐하려 하기도 했다.

4대강특위 측은 “칠곡보 뿐만 아니라 합천보, 함안보도 유사한 현상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우리 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들 보의 문제 현상에 관한 조사 자료와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상주보에서도 물받이공에 균열이 발생해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하천에 설치한 거대한 인공 구조물인 보의 안전은 국민의 안전에 직결된 중대한 문제”라면서 “특히 지금 칠곡보의 현상은 곧 ‘보 붕괴 시작’으로 판정하고 우리는 이사실을 국민에게 직접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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