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산 그림 "여성 비하" VS "신격화 비판"
朴 출산 그림 "여성 비하" VS "신격화 비판"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1.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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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최근 박근혜 후보의 출산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그림을 그린 홍성담 화백을 향해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모욕감과 여성비하적인 느낌을 크게 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그림에서는 오랜 산고 끝에 생명을 세상에 보냈다는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을 전혀 연상할 수 없다”며 “어떤 부분을 극악하게 상징해서 표현하기 어려운 형태의 느낌을 먼저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출산 부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며 “출산한 아기의 모습 등 너무나 강렬하게 정치적 의도가 대변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 쪽 인사로 짐작되는 분이 박 후보 대신 문재인 후보의 사진을 대체해 놓은 그림도 인터넷에 돌고 있다”며 “여성일 때의 느낌과 남성일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여성으로서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출산에 대해 정치화·희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작품을 어떤 여성에게 물어봐도 만평 수준의 풍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대선을 딱 한 달여 남겨둔 시기에 이런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고 전시했다는 것의 파장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홍성담 화백은 “정치권에서 박 후보를 신격화하는 부분에 대해 풍자를 한 작품으로 이는 미학의 소재일 뿐”이라며 “현실 정치인을 향한 광적인 지지는 오히려 병폐를 낳는다”고 반박했다.

홍 화백은 “신격화는 절대 명령에 절대 복종이고 이는 곧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 바탕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 출산 작품은) 그런 위험성을 간단한 풍자그림으로 비판해야 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신이 아이를 낳는 법은 없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성스러운 출산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출산의 의미를 비하했다는 의견을 일축했다.

덧붙여 “우리나라 전통 탈춤에서도 새각시가 출산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고 판소리에서도 성 유린 장면이나 출산장면이 나온다”며 “그런 장면을 얘기하면서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와 조소, 야유를 던지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미학의 소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나치시대 선동 정치를 펼쳐 유대인을 학살했던 괴벨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박정희 독재시대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거나 새마을 운동 등이 괴벨스의 선동운동을 흉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그림은 서울 종로구 평화 박물관에서 10월 유신 40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유신의 초상’편에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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