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시 고혈압 등 선행요인 차단…'숙지황 석창포' 호전
혈관성 치매시 고혈압 등 선행요인 차단…'숙지황 석창포' 호전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2.11.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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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치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몇 달 전 미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오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사망하였다.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칭송받던 그가 임기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오랫동안 투병하던 초췌한 모습만 보여주다 세인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간 그는 끝내 호소력 있고 감동적이던 연설 한 마디 남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였다.

얼마 전 병동에 입원한 환자는 치매가 얼마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잘 말해준다. 처음 발병 당시에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는 증상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평소 잘 알고 있는 거리에서 길을 잃기도 하였고, 환각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남을 의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환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식사도 옆에서 시중들지 않으면 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묻는 말에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해 누구와 이야기를 할 수도 없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천정만 응시하고 하루를 보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끔 흥얼거리던 자신이 좋아하던 흘러간 옛 노래도 더 이상 부르지 못한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치매환자의 수는 전체 노인 인구 10명중 한명 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보면 약 20만 명 정도의 치매 환자가 있는 셈이 된다. 특히 서양의 조사를 따르면 65세 인구의 약 10% 정도 그리고 85세 이상에서는 약 반수 정도가 치매를 앓는 다고 한다.

그렇다면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우리나라도 치매 환자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쉽게 수긍이 간다.

치매는 처음에는 단순한 건망증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오래된 기억은 잘 하는 반면 최근의 일과 현재 일어난 상황을 잊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는 기억장애가 나타난다.

밥상을 차리거나 외출 준비를 하는 것처럼 몇 가지 순서를 밟아야 하는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서 건망증과는 구분이 된다.

그리고 일단 치매에 걸리면 매년 뇌신경세포가 적어지고 신경전달물질의 합성도 감소되고 전반적인 뇌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어 점차 정상적인 사고 기능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악화된다.

노인성 치매는 크게 뇌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로 구분된다. 뇌혈관성치매는 동맥경화나 뇌혈전 또는 뇌출혈과 같은 뇌의 혈관성 병변 때문에 일어나는 치매로 갑자기 증상이 시작된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뇌혈관 질환 등이 선행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동양에서는 이 뇌혈관성 치매가 많은 특징이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며 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과다 생성이나 유전자가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거나 교육수준이 낮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출생 때 부모 나이가 비교적 많거나 두부에 외상이 있거나 우울증을 앓았거나 흡연 및 음주 등의 요소가 있으면 발병의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치매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한 건망증 이상의 증상이 보일 때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예방을 위해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의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 영양관리와 적절한 식이요법 등도 필요하다. 아울러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정신적 육체적 활동의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의 투여와 정신적 안정 및 뇌신경의 자극을 위한 침치료 및 향기요법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치매에 효과가 있거나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한약으로는 숙지황, 인삼, 녹용, 조구등, 원지, 석창포, 아위, 영지 등이 있다. 또한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에는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치매는 생선이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매일 걷기 운동을 하며 활발한 정신적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발병율이 낮다고 한다. 따라서 노인이 되어서도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만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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