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혜성과 같아! ‘평생교육시대’ 뉴첨병들
[칼럼]혜성과 같아! ‘평생교육시대’ 뉴첨병들
  • 민새원 교수
  • 승인 2012.11.2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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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강강사! ‘기대와 우려’

▲ 민세원 / 충남지방경찰학교 외래교수, -(주)월드인재개발그룹 대표이사, 공공기관 전문강사
요즘에는 특강강의가 대세인 시대이다. 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아지면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정규교과과정상의 교육 이외에 특강으로 불리는 단타형 강의의 수요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김모 강사나 황모 박사와 같이 수억대의 돈을 번다는 기사가 언론지상을 장식하면서 너도나도 말주변만 조금 있으면 특강 강사를 하고자 하는 특강강사의 호황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강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 방송에 우후죽순(雨後竹筍)식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새로운 특강 강사를 발굴하는 특강강사계의 슈퍼스타K 프로그램까지 나오고 있다.

특강 강의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좋은 내용이며 반드시 우리 사회 내에서 활성화 되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바쁜 일상생활 중에 직장이나 평생교육기관, 문화센터 등에서 듣게 되는 특강은 분명히 마른 대지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곤 한다.

최근 들어 아예 특강 강사만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원도 연예인 학원같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자신을 홍보(PR)하여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는 전문 강사들 역시 많은 실정이다.

전업 주부의 선망대상 직업 1위가 특강 강사로 나올 정도로 특강 강사의 인지도와 사회적 인기는 이미 전문직을 능가한 상태이며 이러한 강사생활을 통해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된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법이다. 무턱대고 자신의 입담이나 재미난 이야기 구성만을 가지고 특강강사의 세계에 뛰어들어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거나 오히려 시작하지 않느니만 못한 경험을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강 강의의 보편화와 일상화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특강강사는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교수나 연구자 집단 가운데 쉽게 자신의 전문지식을 대중화시키는 박사급 강사집단이 있다.

황수관 교수나 이어령 교수가 대표적인 1세대 박사집단 강사로 볼 수 있는데 많은 교수와 박사들이 특강강의를 통해 본 수입을 능가하는 부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연구자와 학자들이 특강계를 누비고 있다.

둘째, 강의를 통해 웃음을 주고, 일상에 대한 반성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일반인 강사집단이 존재한다.

최근에 가장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학력이나 교육수준, 자신의 살아온 과정이 별다르게 중요하지 않으며 청중이나 교육대상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특출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집단이기도 하고 방송 출현 역시 많이 하게 된다.

셋째,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의 연예인이나 예술인, 산악인 등과 같은 유명인사를 특강강사로 초빙하는 경우인데

처음에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이들의 주 수입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유명한 중견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은 1회 강의료가 최소 200만원에서 500만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많다.

유명인의 특강 강의에 대한 평가내용을 보면 직접 보기 힘든 유명인이나 TV에서 보던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를 노리고 TV와 같은 언론 출연에 집착하는 강사들이 많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강의는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메시지와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방송의 특성 상 강의 내내 웃기기만 하거나 또는 웃기기 위한 무리수를 두면서 강의의 질이 떨어지고, 강사가 아닌 ‘연예인’이 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옥석을 가리는 강의 평가와 함께 강의 질과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사들이 제시하는 내용과 주제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할 수밖에 없다.

차이는 이를 얼마나 온전히 교육대상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이 되도록 하느냐와 함께 진실한 강의를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는 프로로서의 자세에서 생기는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운영하는 학원에 등록만 하면 매달 천만 원 이상의 특강 강의가 들어오는 것처럼 영업을 하는 몇몇 학원의 등장과 특강강의를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내용으로 만들어버리는 트렌드 역시 심각한 자기반성과 함께 21세기 평생교육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강의를 받고자 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자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남성이 많은 집단은 아름다운 여성강사를 원하는 경우도 있으며, 웃기지 않으면 강의 초빙을 하지 않는 조직도 있다. 강의는 교육이지 엔터테인먼트나 눈요기를 위한 기회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계각층을 위한 다양한 양질의 강의는 곧 우리나라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사회 전반의 인식과 사고의 질적 수준을 높여주고 상식의 보편화, 깨달음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보약(補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강강사 10만 명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이 매력적인 교육인프라가 우리 사회에 사약(死藥)이 아닌 보약(補藥)이 될 수 있도록 강사와 강의 내용의 정예화에 대해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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