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영주 기자] 사적 제408호 익산 왕궁리유적(익산시 왕궁면)의 발굴 작업이 2014년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적의 후원을 입증할 단서인 ‘원지(苑池, 연못)가 처음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7일 오후 2시 익산 왕궁리유적 발굴 현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 시기에 조성된 왕궁성(王宮城)으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연차 발굴이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지역은 2009년부터 발굴하고 있는 유적 북쪽의 후원 공간(後苑)이다.
그간 궁성과 관련된 성벽, 전각(殿閣)건물, 정원, 공방(工房) 터 등이 조사되었고 수부(首府)명 인장(印章) 기와, 중국제 자기, 굴뚝장식 토기(煙家)를 비롯한 중요 유물 5,000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도(步道)시설이 잘 남은 북동쪽 성벽과 후원의 중심부를 경계 짓는 환수구(環水溝), 추정 원지(苑池), 곡수로(曲水路) 등이 확인됐다.
환수구는 북동 모서리에서 말각(抹角) 형태로 휘어지고 서쪽 구간에서는 수로시설, 추정 원지와 연결된 양상이 확인됐다. 추정 원지의 일부 구간에서는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렸고 주변에 조경을 위한 다양한 괴석(怪石)이 함께 확인됐다.
앞으로 환수구로 구획된 후원의 중심공간에 대한 전면조사가 이루어지면 원지(苑池)와 관련된 시설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환수구와 곡수로가 갖는 구획, 배수, 조경, 저수 등 다양한 기능과 체계가 더욱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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