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내 머릿속의 불청객-두통
[한방칼럼]내 머릿속의 불청객-두통
  • 김주호 원장
  • 승인 2012.1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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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주호 원장] 두통은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증상으로, ‘골치가 띵하게 아프다’, ‘머리를 쥐어 짜는 듯하다’, ‘지끈지끈하다’, ‘찌릿찌릿하다’, ‘깨지는 듯 아프다’ 등등 통증의 양상도 여러 가지이다.

대개 두통의 원인은 신체적 원인과 정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체적 원인은 두부, 흉부, 국소 장기의 병변에 의한 것, 그리고 감염 등의 독성 상태와 같은 경우가 있고, 정신적 원인은, 개인의 성격 문제 및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이나 홧병 등의 다른 신경증적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신체적 원인보다는 정신적 원인으로 인한 두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두통은 부위, 정도, 기간 및 시간차를 고려해야 하며 또한 어떠한 형태의 두통도 다른 육체적 증상, 예컨대 구역질, 구토, 팔다리 힘없음 등 증상과 동반되거나 CT, MRI 등 신경학적 검사소견에서 이상이 동반되었을 때는 위중한 병일 수도 있으므로 중요하게 취급한다. 두통의 양상도 진단에 도움이 되는데 혈관성 두통의 경우는 마치 맥박이 뛰듯이 나타나며, 근육의 경직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뻐근하고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며, 신경통의 일환으로 오는 두통은 날카롭게 찌르는 듯하게 느껴지며, 척수로적 두통은 번개처럼 나타난다고 표현된다.

한의학에서 두통은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不通則痛)”는 관점에서 기와 혈이 막혀서 흐르지 못하는 경우에 유발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반드시 이러한 경우에만 두통이 오는 것이 아니라, 기와 혈이 부족한 경우에도 많이 발생하며, 그러한 통증이 만성이 되면 기억력이 현저히 감소되거나 일상생활의 능률이 급속히 저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풍, 습, 한, 열, 담, 식울, 기허, 혈허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한의학 분류법에 따른 여러 두통들 중 대표적인 두통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풍(風)으로 인한 두통은 눈이 어지러우며 바람을 싫어하고 땀이 많이 나며 눈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경우 체표 부위로 침입한 풍을 몰아내고 체표의 기운을 튼튼히 하여 외부의 풍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열(熱)로 인한 두통은 머리에서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풍과는 달리 외부에서 열의 사기가 침입하여 두부가 열로 인하여 혼탁한 기운이 충만하여 열이 나는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 머리가 아픈 것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열을 제거하고 맑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습(濕)으로 인한 두통은 머리가 무거워 들 수 없으며 머리에 뭔가를 씌운 듯한 느낌과 함께 날씨가 흐리고 음침하면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경우 습으로 인해 생긴 탁한 기운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담(痰)으로 인한 두통은 담이 많은 사람에게 다발하는데, 머리가 아파지면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며 가래가 많이 나오며 몸이 무겁다. 일반적으로 습이 오래 정체하면 담이 되는데 이러한 경우 담을 제거하면서 담을 발생시킨 신체적 부조화를 함께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식울(食鬱)두통은 변비, 소화불량, 위와 장의 적체 등으로 인하여 혼탁한 기운이 위로 올라와 두통을 유발하며, 배가 창만해지고 식욕이 감퇴되며 신물이 오르거나, 너무 먹으면 머리 아픈 것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경우 위장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기운이 허해서[氣虛] 오는 두통은 오전에는 증상이 약하고 오후에 심해지며 과로하면 더욱 심해지고 피로감과 권태감이 있으며 식욕부진 등이 같이 나타나는 두통이다. 혈액 및 진액이 부족해서[血虛] 오는 두통은 통증은 심하지 않으나 지속적이며, 오후에는 더욱 심해지며 가슴이 뛰고 어지러움이 같이 나타난다. 위의 경우는 모두 기와 혈을 보충하는 치료법으로서 두통을 치료하게 된다.

이러한 한의학에서의 설명법을 좀 더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자.

두통의 상당 비율은 전적으로 뇌와 관련이 있으며 뇌의 기질적인 원인 혹은 기능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두통이 오게 되는데, 원인이 기질적인 경우 CT, MRI 혹은 뇌파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것일 경우는 이와 같은 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몸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몸 전체에서 기능하는 시청각적 감각 인지, 운동성, 체질적 문제, 안구의 운동성 등 몸의 상태를 평가하여 뇌의 불균형 상태를 알 수 있다.

뇌는 누구나 알고 있듯 좌우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뇌는 서로 교류를 하고 있는데 머리를 다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니면 유전적인 요인으로 한쪽 뇌의 기능은 좋고 다른 쪽 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죄우뇌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런 좌우뇌의 불균형은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이로 인하여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며,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쉽게 불안하고 초조하고 잠을 잘 못자면서 혈관이 수축되어 뇌를 비롯한 머리 부위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여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두통이 올 수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길항작용을 하는 부교감신경은 억제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까지 올 수 있다. 그러므로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좌우뇌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로서 두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긴장을 잘 풀어주고, 두통을 유발하는 우유, 계란, 초콜렛 같은 음식을 피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철분, 비타민 B를 충분히 섭취하고, 등산과 샤워를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진통제는 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뇌의 기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뇌에 힘을 주는 것은 영양과 산소이다. 즉 적절하고 영양가 있는 식이요법과 더불어 올바른 한약 처방은 뇌에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고,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결합한 적당한 양의 운동은 호흡을 촉진하고 대사를 활발히 하여 뇌에 산소를 공급해 줄 수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전통 한의학과 첨단 현대의료를 접목하여 치료하고 있다. 전통 방식의 진단 뿐 아니라 현대에 개발된 여러 한의학적 진단기계를 통하여 우리 몸 어디에 부조화와 기능저하가 발생하였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 위험한 질환을 감별해내기 위하여 양방 진단검사도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검진을 통하여 두통의 원인을 알아내면,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며, 침구 치료를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더불어 두통을 유발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내기 위한 상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적절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통증은 어떤 부위의 것이든, 어떤 종류의 것이든 우리 인체의 부조화로 인하여 나타나는 경고신호이다. 진통제 남용으로 번번이 두통을 외면하기만 하면 큰 병에 이르게 되므로 근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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