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TV 토론회,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대선주자 TV 토론회,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2.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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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미만 이정희 후보 존재 가장 부각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중앙선관위 주최로 4일 열린 대선주자 첫 TV토론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대선형국과는 달리, TV토론회에서만큼은 최근 1% 미만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통합민주당 이정희 후보의 존재가 가장 부각되었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Newsis
박 후보의 경우 차분하게 토론을 진행하기는 했으나 일부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준비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평이 우세했다.

문 후보는 모든 질문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면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야당 후보로서의 날카로움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두 여성후보의 공세에 몰려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언급한 ‘구태정치’를 의식해 네거티브를 자제하다보니 오히려 존재감이 묻히는 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이날 가장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토론회에서 내놓은 거침없는 발언과 관련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토론회의 최대 수혜자가 이 후보였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이 후보는 최근 부정경선 논란 및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나로호와 다르지 않다는 등의 발언으로 수세에 몰린 통합진보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는 등의 발언은 예의에 어긋나며 토론회 분위기를 해쳤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이 후보가 지나치게 토론회를 주도해나감으로서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토론을 지켜볼 기회가 박탈됐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홍영식 한길 리서치 소장은 “이번 토론은 이 후보가 독무대를 펼치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기대한 박근혜와 문재인의 대립각은 서지 않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또한 “이 후보는 전체 토론회의 긴장감을 높이고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냈으며 부정경선 문제로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며 “박과 문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토론이 박-문 지지층의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80점, 문재인 60점, 박근혜 40점”이라고 대선주자들의 TV 토론회 점수를 매겼다. 이어 “문 후보는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줬지만 야권주자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이 후보가 맡는 바람에 토론이 쉽게 풀렸지만 다른 한편으로 (문 후보의) 존재감이 가려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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