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매출 300억 신화 쓴 중견기업 CEO 이야기
[칼럼] 매출 300억 신화 쓴 중견기업 CEO 이야기
  • 박기현 한영회계법인 이사
  • 승인 2012.1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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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현 한영회계법인 이사
[에브리뉴스=박기현 한영회계법인 이사]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간다. 

사서삼경(四書三經) 대학(大學)에 나오는 이 글귀를 회사의 이름으로 정한 경영자가 있으니 바로 대구에 소재한 신독엔지니어링의 박종안 사장이다. 

박 사장은 회사 이름뿐만 아니라 가훈은 물론 15년 간의 교사생활 내내 급훈을 신독으로 정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도리에 어긋나지 않겠다는 그의 신념때문인지 각종 기능대회 입상을 휩쓸던 신독엔지니어링의 박사장에게 산업포장과 자랑스런 기능한국인 표창의 영광을 안겨주더니 직원 2명으로 창립한 지 20년째인 올해 매출 300억이 넘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작 40여명의 직원으로 300억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의 성공비결을 두가지로 요약해 보자. 

첫째는, 당연히 박종안 사장 본인의 열정과 노력이다. 안정적이던 15년 교편생활을 접고 마흔이 다되어 고작 선반설비 한대와 직원 두 명으로 창업한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밤을 새워 깎고 또 깎는 일이었다. 

학창시절 하루에 조간, 석간, 야간에 걸쳐 9시간을 3년간이나 신문을 돌리며 대구시내를 누비던 체력 탓에 며칠 밤을 새워도 끄떡없는 그의 열정은 고교 2학년 때 기능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체득한 기능실기와 교사생활을 통해 익힌 이론을 더해 마침내 로봇용접 자동화설비 개발을 성공하게 한 근간이 됐다. 

그의 공장 집무실에는 오너 경영자 집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퍼팅연습기가 아니라 최신 경영학 서적들이 즐비하다. 요즘도 신간 경영서적을 탐독하는 박 사장은 최근에는 경영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인문학으로 주제를 넓히고 있다. 

신독엔지니어링 성공의 두번째 비결은 종업원들이 박사장에 대해 갖고 있는 높은 신뢰다. 

박사장의 창업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이는 당시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박사장의 고교 제자 변학성 상무였다. 

현재 신독엔지니어링의 공장장을 맡고 있는 변상무는 고1때 담임과 제자로 만나 신독엔지니어링 창립 이후 십여년의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오늘날 신독엔지니어링의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된 인물이다. 

비단 변상무외에도 박 사장은 번듯한 대학졸업생이 아니라 대구 인근의 공업고등학교 졸업생중 박 사장 본인과 같이 기능올림픽 참가경험을 가진 소위 기술자들을 최우선으로 채용하고 있다. 기술자가 기술자를 알아보는 것일까? 대학졸업장 없이도 가뿐하게 취업에 성공한 공업고등학교 출신 신입사원들은 최소한의 직무교육만 받고도 즉시 생산현장에 투입되어 월등한 생산성으로 그들을 채용한 공업고등학교 대선배인 박 사장에게 보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교사시절 담임이 학생을 대하듯 전임직원에 대한 상담을 통해 종업원 개개인이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와 자극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사원이지만 그들도 분명 알고 있다. 변상무가 일찌감치 알았듯이 박 사장이 그와 함께하는 직원들을 한낱 부속품으로 여기는 지, 아니면 평생의 동반자로 대우하는 지를. 

신독엔지니어링 성공의 비결 – 끈기와 열정을 가진 리더, 리더를 믿고 헌신하는 직원들

두 가지는 비단 신독엔지니어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직, 어떤 회사에든 적용해도 가능한 항목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2년 전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대표팀과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와이번즈일 것이다. 두 가지 사례 모두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명장 감독이 있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지옥훈련을 버텨낸 패기있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던 것이다. 

기업 경영의 세계에서도 CEO가 되기 전까지는 탁월한 성과를 이루었던 분들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라서서는 성과보다는 오히려 각종 루머가 횡횡하고 조직분위기는 와해되어 단명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바로 이런 경우가 CEO 개인은 출중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임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상상해보라.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소대장이 본인의 용맹함을 믿고 혼자서 앞서나가다 뒤따르는 병사 없이 혼자서 고립무원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을. 

최근 박 사장은 새로운 차원의 리더십 실천에 열심이다. 바로 장애인문인협회에 대한 지원과 지역봉사단체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한 것이다. 

대구시 성서공단에 위치한 신독엔지니어링을 나서며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박종안사장의 열정적인 모습과 마치 제자가 스승을 바라보는 듯 한 임직원들의 눈빛에서 신독엔지니어링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본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기현 프로필

- 1999년 공인회계사 2차시험 합격
- 2000년 - 현재 한영회계법인 감사본부 이사
- 회계감사, 원가컨설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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