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에 대형마트 생기고 손님 반에 반도 안와요"
"저놈에 대형마트 생기고 손님 반에 반도 안와요"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2.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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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절기 맞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절규

▲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 재래시장은 매일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저마다 오늘 하루 판매할 물건을 가게 앞에 진열하고 바닥도 쓸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기자는 7일 오전 8시경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는 최모(62)씨를 만났다. 그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두부와 채소 등을 나르고 있었다.

최씨에게 “대형마트 때문에 손님이 많이 줄었죠?”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휴...말도 말아요. 저놈에 대형마트 생기고 (손님이) 반에 반도 안와요. 겨울에는 더 심해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휴업을 한 달에 2번씩 한다고 하던데 눈에 띠게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줘야지 안그러면 여기있는 상인들 다 굶어죽게 생겼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맞은편에서 이야기를 듣던 과일가게 상인은 “사람들은 재래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은 신선도가 떨어지고 온갖 먼지와 오물로 뒤덥혀 있는 줄 안다”면서 “오히려 신선도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물건보다 훨씬 좋은데 뻔지르르 하게 해놓은 포장에 현혹되는 것”이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최씨도 “마트에도 사람들이 몰리면 먼지가 많을텐데, 시장은 밖에서 판다는 이유때문인지 주변환경이 깔끔하지 못해서 그런 것 인지 알 수가 없다"며 "몇 년 전부터 급격히 장사가 안되서 이제 그만둘 때가 됐나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십번씩 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때만 후보들이 재래시장에 찾아와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인사하는데 평소에 좀 찾아와서 상인들의 고충을 수렴해주거나 환경개선을 해주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시키겠다고 해야지 말로만 떠들어 대고 당선되면 나몰라라하면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명찰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모르겠어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른건 모르겠고,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약속만 해준다면 아무런 걱정없이 장사할 수 있을텐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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