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의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패배했다”라면서 “우리는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 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에서 졌다. 누구를 탓하겠나. 저희가 부족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도부 공백 사태에 놓이게 된 민주당은 내년 1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전날 당내 4·5선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 상임고문과 3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비대위원장 임명을 비롯한 당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정세균 상임고문 등 중립성향의 중진의원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고문을 비롯,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과 박영선, 김부겸,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월 전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의 대선 출마 전부터 불거진 ‘신당창당설’ 역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구원등판론’을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문 전 후보는 이날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 시민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지해주신 1500만 명에 가까운 국민께 죄송스럽고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면서 “그러나 1500만 국민의 꿈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5년 뒤에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권교체를 이뤄보겠다는 꿈은 더 새롭고 좋은 분에게 넘겨야겠지만 새 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 그리고 민주당은 보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만들어가는 점만큼은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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