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제 18대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이 됐다.
사실 여성이 한 국가의 수장이 된 사례는 세계사에도 흔한 사례는 아니다.
1973년 아르헨티나에서 고령인 대통령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서 여성부통령인 ‘페론’이 대통령직을 대행한 경우가 최초인데, 선거로 여성이 대통령이 된 경우는 1980년 아이슬란드 4대 대통령선거에서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Vigdis Finnbogadottir’가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다.
남성연대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공약과 안보관을 지지한 것이다.
그런데 선거기간동안 새누리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여성 대통령론에는 내심 불만스러웠다.
남성연대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했고, 공약과 안보관이 적절했기에 지지한 것이다.
즉 여성이기 때문에 배려한다는 차원이나 여성이 남성보다 본성적으로 더 뛰어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전략은 사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은 장점을 가졌다는 듯이, 여성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못했던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듯이 부각시킨 사실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박근혜 당선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얘기는 대한민국대통령 박근혜를 여성들만의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녀를 여성이라는 한계성을 초월하여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니 여성 단체들이 여성 대통령에게 뭘 기대하느니 어쩌니 하는 유치하고 염치없는 얘기 그만하자.
이미 막강한 권력을 가진 여성계가 새삼스럽게 뭘 더 기대한다는 것도 우습고 이 나라 대부분의 여성단체들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는가?
뛰어난 리더보다 훌륭한 팔로워들이 더 중요하다. 훌륭한 국민들이 훌륭한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얘기이다.
겨우 3.6% 차이로 이겼다. 승리한 51.6%가 패배한 48%를 겸허하게 껴안고 가야한다.
우리 남성연대의 가장 큰 바램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이사회에 만연한 ‘남자는 사회적 강자, 여자는 사회적 약자’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차별이 종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시, 행시, 외시에서 여성합격자가 남성을 추월하고 여성장교가 징집된 남성사병들을 지휘하며, 이제 대통령도 여성인 이 나라에서 더 이상 여성이 사회적약자라는 인지부조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 남녀평등을 넘어 인간평등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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