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앓이' 신드롬..."분노.적개심의 표출"
'문재인 앓이' 신드롬..."분노.적개심의 표출"
  • 김상영 기자
  • 승인 2013.01.0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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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상영 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진지 13일이 지났다. 승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거머쥐었고 패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는 정치적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충격과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 전 후보 지지자들 중에는 “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지 않는다.”, “삶에 의욕이 없다." 등 심각한 정치 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여전히 문 전 후보의 행보를 주시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문 전 후보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모여든 지지자가 무려 3000여명에 달했다는 게 노무현재단의 설명이다.

이날 일부 지지자들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선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며 상실감을 분노와 적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문 전 후보를 그리는 헌정광고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문재인 헌정광고 -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제목의 1분 28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광고는 대선 당시 문 후보의 TV 광고를 만들었던 카피라이터 정철씨 등 광고인들이 자비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문재인 후보와 허탈에 빠진 절반의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만든 마지막 광고"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이번 선거가 세대간 이념 갈등으로 치러지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 패배로 실의에 빠진 이들(문재인 후보 지지)을 포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차기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우리사회에서 세대간 갈등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기지개 켜는 문재인?

이처럼 문 전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식지 않는 열망은 그의 거취에 대한 갖가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문 전 후보의 정치 활동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문 전 후보는 최근 광주5.18 국립묘역을 참배 등 공식석상에 잇따라 모습을 비취고 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의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대선 패배에 대해 ‘백의종군’선언을 하지 않았고 국회의원직도 사퇴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여전히 정치적으로 재개할 수 있는 활로는 열려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중심에 있는 문 전 후보가 비대위 체제 하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도모 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비주류 및 비노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 패배 후 당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 전 후보가 조기에 움직이는 모습에 대해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문 의원 측은 “대선 패배 후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행보일뿐 정치활동 재개는 터무니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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