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장관 내정자 사퇴...야당 향한 무언의 압박인가?
김종훈 장관 내정자 사퇴...야당 향한 무언의 압박인가?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3.0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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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4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새 정부 각료 후보자 및 지명자 중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두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는 움직이지도 않고 미래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통령의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한 뒤 국회를 떠났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인재들이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런 인재들에게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은 국가가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삼고초려 끝에 모시고 온 분이다. 그런 분이 국내의 정치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디 우리가 모든 인재를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을 조속한 향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 협조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사퇴가 정치권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 큰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사퇴로 인해 야당의 정부 출범 발목잡기가 지적되면서 야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는 현재 정부조직개편안을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5일까지 처리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최대 핵심 쟁점인 방송통신 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대해서 IPTV와 위성방송의 인·허가권을 미래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케이블방송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민주당은 SO는 방통위에 그대로 남겨야 한다는 입장이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SO가 방송진흥의 핵심이라며 미래부 이관 주장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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