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에 직격탄 대우건설 '청라푸르지오'...못 믿을 나쁜 건설사 '낙인'
부실시공에 직격탄 대우건설 '청라푸르지오'...못 믿을 나쁜 건설사 '낙인'
  • 우종한 기자
  • 승인 2013.03.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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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떠는 입주예정자들 “더 파보자”

▲ @푸르지오 홈페이지 캡쳐
 인천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의 부실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낸 가운데 피해보상과 안전대책을 놓고 입주민과 건설사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청라 푸르지오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6일 대우건설로부터 구조물 ‘벨트월(belt wall)’에 801동 대각철근 124개 중 21개, 803동 25층 대각철근 64개 중 32개를 시공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벨트 월은 태풍이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중간층에 설치하는 높이 6m의 띠 모양 구조물로 수직하중이 아닌 외부하중에 견디기 위한 일종의 철근 벨트다.

부실시공 논란은 지난해 9월 내부 고발자 A씨에 의해 처음 제기됐으나 사측의 회유와 입막음으로 일단락 된 적 있다. 하지만 의혹에 대해 입주자들의 끈질긴 사실 확인 요구에 지난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중재로 시공 부위 일부를 파취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해명자료를 통해 “아파트의 구조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벨트월의 자체 핵심 철근이 아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에 추가한 철근이 일부 누락됐다”며 “철근 시공에 참여한 작업반장의 착오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러한 대우건설 입장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지난 6개월여 동안 건설사 측에서는 줄 곧 문제가 없다며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11일 이미 시공사와 감리자를 부평경찰서에 고발하는 한편, 계약해지와 분양가 30% 할인 변경계약 등을 요구하며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김상일 입주예정자협의회 시설위원장은 “파취조사는 지난해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꾸준히 요구 해왔으나 대우건설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거부해왔다”며 “부실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도 최소 6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드러난 곳은 801동 1층 천장과 803동 24층 천장 부분 등 2곳으로, 조사가 벌어지지 않은 나머지 2동을 포함해 전체적인 부실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문제가 불거지자 “아파트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입주 예정자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안전진단과 필요한 보강조치를 실시하겠다”며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 파취조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보자A씨가 일했던 K건업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는 제보자 A씨의 의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K건업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제보자 A씨의 말과 달리 당시 그런 문제 제기 자체가 없었으며,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당시 현장 사진을 찍어 보관하다가 뒤늦게 ‘양심고백’인 것처럼 나온 것은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협력업체였던 K건업은 당시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4동에 대한 철근 공사를 맡아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부실 시공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앞서 제보자A씨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부실시공 현장을 목격 후 대우건설과 K건업에 보고했지만 묵살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11월 분양을 시작한 청라 푸르지오는 현재 4개동 751세대 중 90% 이상 분양이 이뤄진 상태며 오는 28일 입주가 예정된 상태였다. 현재 문제가 된 벨트 월 구조가 들어간 곳은 7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주민들은 추가 파취 조사를 원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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