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파기하고 흑연감속로 재가동 선언..파국 치닫나?
北, 6자회담 파기하고 흑연감속로 재가동 선언..파국 치닫나?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4.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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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북한이 영변에 위치한 5MW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지난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사항 파기를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북한 원자력총국 대변인이 “2013년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공업’을 발전시키는 조치의 하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 원자력부문 앞에는 자립적 핵동력공업을 발전시켜 나라의 긴장한 전력문제를 푸는 데 적극 이바지하며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존 핵시설들이 용도를 병진 노선에 맞게 조절·변경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여기에는 우라늄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들과 함께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했던 5MW 흑연감속로를 재정비, 재가동하는 조치도 포함되며 이러한 사업들은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게 되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된다. ‘흑연감속원자로’라고도 불리는 흑연로는 경수로와 비교하여 부산물로서 핵무기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보다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또 플루토늄의 채취방법도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흑연로는 핵확산 유발형, 경수로는 핵확산 방지형이라고 한다.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의 원자로는 흑연로였지만 북한과 미국 간 핵 협의가 이루어져 경수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북·미 합의’가 1994년 10월에 있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5㎿급 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에 대한 폐쇄 및 봉인조치를 취했으나, 6자회담이 진전되지 않고 주변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2008년 9월 봉인을 해제했으며, 2009년 11월에는 8000개의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북한의 선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더불어 합의준수를 촉구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북한은 그간 이뤄진 합의들을 지키고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정부로서는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강력한 외교적, 군사적 억지력을 통해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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