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1일 서울 망원 시장 근처의 홈플러스가 입전 전 시장 떡볶이를 팔지 않겠다는 상생 협약을 맺은 후 ‘불볶이’라는 이름으로 떡볶이 국물을 따로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플러스와 망원 시장 상인들이 상생 협약을 맺은 품목들은 떡볶이, 순대, 망고, 소고기 국거리 등 15개 품목으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들로 알려졌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해당 품목은 팔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으며 1년 넘게 지속된 갈등을 해결했지만, 현재 매장 내에서 ‘불볶이’라는 이름으로 떡볶이 국물을 팔고 있었던 것.
또한 ‘불볶이’ 이외에도 홈플러스 측은 포장 순대, 건망고, 통조림 망고, 탕용 사골 등 상생 협약 제품들을 교묘하게 이름을 바꿔 판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됐다. 국거리용으로 쓰이는 한우 사골의 경우 ‘탕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측은 “떡볶이를 안 팔고 국물만 파는 건데 도대체 무슨 문제가 되느냐”라며 반문했다.
반면 망원 시장 상인들은 “순대도 진공포장을 팔면 편법인데, 마트에서 포장을 해서 팔면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측은 에브리 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볶이’의 탄생은 대기업들의 끝없는 탐욕을 스스로 드러낸 사례라고 비난했다.
골목상권살리연맹은 “대형마트들은 앞에선 허울 좋은 상생 협약을 맺어 놓고 뒤에선 이익추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상생협약에서 맺은 세부 사항들은 헌신짝처럼 버려진지 오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작년 상생협약으로 맺어졌던 조항들 중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위반 사례를 적발해 이의를 제기하면 되지 않냐고 묻자 “그래봤자 대형매체들은 눈도 깜짝 안하고 이번 사태처럼 문제점이 언론화 되면 그때 잠깐씩만 시정조치를 한다”며 “협약을 지킬 의지가 아예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건이 보도된 후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졌다. 이름만 살짝 바꾼 대형매체의 ‘꼼수 경영’이라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불볶이 안에는 떡이 없음을 지목하며 ‘문제없다’라는 의견과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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