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귀국 시점을 둘러싸고 청와대 방조설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DC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주미 한국대사 인턴인 한인 여성(21)을 성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지난 7일 오후 9시 30분∼10시경(현지시각). 윤 전 대변인은 한인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이 워싱턴DC 경찰에 신고한 시점은 8일 오후 12시 30분경이다. 윤 전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경 워싱턴 댈러스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줄행랑 귀국, 9일 오후 4시 55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한 시점은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였으며 워싱턴 댈러스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른 시점은 박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 시점과 맞물린다.
출국심사 등을 감안하면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DC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시점에 앞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귀국길에 오르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윤창중 귀국을 둘러싼 ‘청와대 방조설’이다.
이언주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8일 오전 박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이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대변인이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 없이 귀국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변인은 “국제선의 경우 비행시간 2시간 전 체크인과 출국심사를 하게 돼 있다”면서 “즉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기 직전 (청와대 측이)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도망시킨 짜고 친 고스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긴급조사에서 “주미대사 인턴 여성과 함께 술 마신 점은 부적절했지만, 추행하지는 않았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사태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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