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귀국, 한미정상회담 ‘명암’ 뚜렷
박근혜 대통령 귀국, 한미정상회담 ‘명암’ 뚜렷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5.1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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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확인 ·대규모 투자유치, 윤창중 파문에 묻혀

▲ @뉴시스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오후 6시 34분경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등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별도의 귀국행사나 기자회견 없이 준비된 차량에 오르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 대통령이 별도의 귀국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방미 일정 중에 일어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귀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 성과 등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전격 취소,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미동맹 격상, 투자유치 등 경제 세일즈의 성과를 남기며 첫 정상외교 동력으로 국정을 이끌려고 했던 애초 계획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에 묻히면서 오점을 남기게 된 셈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는 물론 동북아 다자 협력,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 등을 이뤄낸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최대성과 vs 통상임금 발언 도마에

박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취임 후 첫 정상외교를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경제인 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5일 오후 2시 30분경 뉴욕 JFK 공항에서 김숙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대사와 손세주 주뉴욕총영사,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등의 영접을 받은 박 대통령은 뉴욕 동포간담회 참석을 시작으로 정상외교 일정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로 간다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6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과 CBS 인터뷰, 7일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가장 큰 성과인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미 양국을 넘어 동북아 글로벌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반 구축 ▲동북아 평화 협력 구성 추진 ▲지구촌 평화와 번영 추구 등 한미 공동 3대 비전을 발표했다.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이어 9일 창조경제리더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대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의 코리아 세일즈로 GM의 80억 달러, 보잉사의 1억 달러 등 7개사로부터 총 3억 8000만 달러의 국내 투자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통상임금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야권과 노동계 등의 반발을 불렀다.

다니엘 애커스 GM 회장이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전제로 투자계획을 밝히자 박 대통령이 “GM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꼭 풀어나겠다”고 말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법원이 확정 판결을 해서 이미 시행 중인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반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민주노총도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도 방미 일정 막판에 터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의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오후 10시 40분경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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