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가맹점주, ‘밀어내기' 편의점의 고질적 현안
편의점가맹점주, ‘밀어내기' 편의점의 고질적 현안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5.1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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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밀어내기 사태...편의점도 만성적 과제

▲ @Newsis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가맹사업법이 국회 정무위 통과 후 6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시점, ·을 간의 불공정거래가 여전히 문제 시 되고 있다.

지난 8일 세븐일레븐 가맹점주협의회 오명석 회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사와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토로했다.

오 회장은 남양유업 사태의 밀어내기는 편의점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돼 온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강제발주, 밀어내기식 물량 떠넘기기는 (편의점 가맹점들에게) 생활화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측도 당연히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참여해야 된다는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의 밀어내기에 대해서는 “1년에 행사만 12번이 넘는다. 5월에는 카네이션을 팔아야 한다면서 카네이션의 경우 어버이날을 맞아서 이맘때 강제발주와 밀어내기가 심한데 주위에 꽃집들도 많고 (편의점 본사의) 꽃 상태도 안 좋은데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카네이션뿐 아니라 해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행사가 많아 그때마다 물량을 떠안는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본사가 추진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시 받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본사가 대놓고 각종 지원이나 장려를 끊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발주를 넣는다본사 직원들이 직접 발주를 넣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어버이날을 맞아 입고된 카네이션에 대한 원성이 들끓었다. 카네이션 판매가 매출 이익으로 쉽사리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맹점주 협의회에 따르면 카네이션의 매출에 대한 순수익률은 30%. 순수익에서 본부 배분율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점주가 얻게 되는 이익이다. 카네이션 폐기량이 일부만 발생해도 점주는 오히려 적자를 보게 된다.

또 이익은 본사에 배분하는 반면, 폐기에 따른 비용은 본사에서 부담치 않기 때문에 다량의 판매가 이뤄져야만 점주가 수익을 얻는 이익 구조라는 것이다.

한편 편의점 본부 측은 <에브리뉴스>와의 지난 통화에서 전자발주를 하기 때문에 구조상 강제발주는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점주들은 직접 발주만이 강제발주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본사직원이 실적을 올려달라며 점주의 감정을 자극해 발주를 부탁하는 것 역시 강제발주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점주들 중에는 유통기한이 2년 지난 명절선물세트를 아직까지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발렌타인 초콜릿을 최근에서야 폐기했다거나 빼빼로데이 때 밀어 넣은 빼빼로 박스가 유효기간을 넘긴 채 애물단지처럼 창고에 남아있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가맹점업주가 본사의 강제발주 밀어내기로 제시하는 것은 설날의 선물세트, 정월 대보름의 부럼,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삼각김밥데이 삼각김밥, 화이트데이 사탕, 어버이날 카네이션, 빼빼로데이 빼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안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의 횡포를 막고 가맹점들을 보호하는 방안이 당장 미약한 상태다. 남양유업 사태가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불매운동 등의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을 본보기 삼아 강제발주 등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본사들의 자발적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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