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공기총으로 여대생 살해를 청부한 가해자가 병원 특실에서 지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라는 주제로 11년 전 발생한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해 사건을 다뤘다.
지난 2002년 한 중견기업 회장의 사모님인 윤모씨가 사위와 여대생이 교제한다고 오해, 청부 살인을 지시한 바 있다.
부산지역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인 윤씨는 자신의 사위가 이화여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하지혜(당시 23세)양과 외도한다고 의심해 미행을 지시했다.
윤씨는 2년에 걸친 미행으로 얻은 소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부살인업자에게 한양의 살해를 지시했다.
결국 한양은 2002년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지 1년 만에 살인범 2명이 검거됐고 윤씨의 살인 청부 사실이 드러났다. 또 살해범들은 청부살인의 대가로 윤씨로부터 1억 7,000만원을 건네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대법원은 2004년 5월 청부 살해에 가담한 이들 3명에게 무기징역형을 확정 판결했다.
그러나 최근 한양의 아버지로부터 윤씨가 지난 6년여 동안 감옥이 아닌 병원 특실에서 지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씨는 2007년 유방암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 정지허가를 받은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연장 처분을 받고 경기도 일산의 한 종합병원 VIP 입원실에서 생활해 왔으며 입원 중 ‘가정사’ 등의 이유로 외박 및 외출한 흔적도 남아있었다.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은 유방암, 안과질환, 파킨슨증후군, 우울증 등 12개에 달했으며 이를 구실삼아 호화로운 병원 생활을 해왔다.
현재 검찰은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전격 취소하고 재수감시킨 상황이지만 윤씨가 형집행정지를 악용하고 편안한 생활을 해온 사실을 검찰과 병원 측이 묵과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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