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정은·히틀러’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 광고 성행
미국 ‘김정은·히틀러’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 광고 성행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6.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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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정은 빌보드 광고'와 노이즈마케팅 전략

▲ 보드카 광고와 주전자 광고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대형 빌보드 광고가 걸렸다는 소식이다.

12<뉴스로>에 따르면 맨해튼에 위치한 라파이에트 스트리트 선상 건물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얼굴이 담긴 보드카 선전 광고가 걸렸다.  

광고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북한의 인공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이며 김정은을 가운데 두고 주변으로 보드카병이 미사일처럼 배치돼 있다. 보드카병은 전부 김정은의 얼굴을 향해 발사될 듯 놓여있어 마치 김정은 본인이 놓은 덫에 본인이 걸리고 만 꼴을 풍자하는 듯하다.  

김정은의 사진 위로는 미국 수준의 품질, 북한 수준의 가격(American Quality North Korean Pricing)’이라는 광고문구가 쓰여 있어 품질은 좋으나 가격은 저렴한 보드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정은의 얼굴을 광고 가운데 배치시킨 점에 대해 담배에도 경고 문구를 넣듯이 보드카도 유해성을 표시하기 위해 김정은 얼굴을 넣은 것 아니냐는 농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북한 지도자가 국제적인 조롱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 문제가 그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광고는 김정은과 북한정부를 풍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공익이 아닌 상업 광고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일종의 잡음마케팅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다. 대중들이 보기 꺼려하는 인물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이슈를 일으키는 방식은 그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매출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대형소매점인 JC페니가 판매하는 주전자가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간선도로에 위치한 대형 간판에 노출돼 공개됐다. 하지만 주전자의 형태가 히틀러의 얼굴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주전자는 JC페니 온라인 사이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대중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인물을 이용해 잡음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JC페니 측은 광고 간판을 내리고 온라인 판매 품목에서도 해당 주전자를 제외시켜야 했다.  

노이즈마케팅은 광고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종종 활용되는 방법이다.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인지도가 약하거나 홍보할 예산이 부족할 경우 노이즈마케팅을 활용한다. 단기적으로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거라는 계산이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는 노이즈마케팅이 여러 분야에서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거나 구설수에 오르내리다 이미지에 치명타만 입은 채 더 나쁜 상태로 전락할 수도 있다. 또 상품의 품질 여부와 관계없이 팔리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전략이 도의적으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확실히 부담할 수 있을 때에만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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